미드블랙리스트 시즌1 (feat. 견디는 인생) ::netflix

이번 주말을 쉬면서 드라마 시즌 하나를 다 봤어.그건 블랙리스트.

뉴암스테르담의 주인공 라이언 이골드가 출연한 드라마라는 건 알고 있었다. 이번 주말은 쉬기로 결심하고 새로운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최악의 범죄자가 다른 범죄자를 잡는 대신 새로 입사한 프로파일러를 지목하고 이자와 반드시 파트너를 하겠다고 해 이야기가 시작된다.

회사에 처음 입사한 날부터 생전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지목돼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같은 부서의 보스, 동료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계속 의심을 받는다.

요즘 어떤 조직이 이상적인 조직인지에 관심이 많은 나는 동료가 어느 날 폭언을 한다. 또 다른 하루는 칭찬해 주었는데, 그 내막에는 주인공을 감시하기 위해 신뢰를 쌓기 위해 그런 발언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하… 사회생활은 정말 쉽지 않은가 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사람의 관계와 복잡함으로 고민하는 스타일이라 특히 사소한 갈등이 모티브가 많은 한국 드라마는 잘 볼 수 없는 편이다. 근데 외국드라마는 봐도 상사나 동료가 저런 말을 해도 신경 안쓰네. 하고 놀라는게 많았는데.. 그냥 혼자만의 과제.. 왜 다들 이런 말에 아무렇지?가 요즘 관심사다..)

특히 이 드라마를 보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깨달음을 얻었다. 주인공은 자신을 도우려는 강력 범죄자에게 조언을 구하며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동시에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이 진실이 아님을 알게 된다.

실제로 여주인공은 어린 시절 친부모에게 어떤 이유로 키우지 못하고 양아버지로 키워진다. 다행히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지만 자기 출생의 비밀을 항상 신경 쓰고 있다. 게다가 그를 그나마 평범한 인간으로 지탱할 수 있게 한 사랑을 전제로 믿었던 남편에 대한 의심이 점점 증폭된다. 물리적으로는 나쁜 범죄자가 자신을 파트너로 선택함으로써 다른 범죄자에게 타깃이 된다. 나라면 조금 미쳐야 견딜 수 있는 상황인데..

보스가 불신해도 꿋하게 이겨내고.. 동료가 자신을 믿지 않아도 자신에 대해 좋지 않은 평가를 내려도 집에 가서 불평하지 않고 씩씩한 그녀가.. 사랑하는 남편을 의심함으로써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다..

세상에 믿을 곳이 하나 없어졌는데..도대체 어디를 밟고 일어나야 하나..

적이 옆에 있어도 아닌 척하며 살아야 한다.

그때 강력범죄자 아저씨가 말한다.”계속 견디지 않으면 안돼…”

인생은 그런 거야.계속 견디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내가 바꿀 수 없는 일에 에너지를 쏟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미드블랙리스트는 두뇌게임 드라마로도 불린다. 크리미널 마인드도 프로파일링을 하는 일종의 두뇌 게임인데, 그 드라마는 팀원들이 너무 가족 같아서 서로 의지하면서 사건을 해결했는데..

여기서는 정보를 무한히 습득할 수 있는 뛰어난 신(남주인공)이 있고, 그 사람의 정보를 누가 받느냐가 사건 해결의 열쇠다(도대체 이게 무슨 두뇌 게임이라고…).

CSI 시리즈의 반장, NCIS의 깁슨 반장을 떠올리며 이 드라마를 비슷하게 생각하기 어렵다. 강력범죄자인 주인공이 사건 해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이지만 드라마에서는 별로 멋있게 나오지 않고.. 그냥 부자이고 어두운 세상에 권력이 많은 사람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블랙리스트에서 봐야 할 것은 인간의 내면이다.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여주인공이 인간적인 갈등에서 이해 사건 해결의 이성적 역할을 해야 하는 부분으로 때로는 감정적으로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예를 들어 시즌2에서 불법으로 이식수술을 하는 사람을 체포해야 했는데 눈앞 아이의 생명을 구하는 것을 먼저 선택함으로써 불법 시술을 하도록 했다.

이 부분을 보면서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었다.만약 일본 드라마였다면 “이식수술을 기다리는 사람은 굉장히 많다는데 이식할 수 있는 장기는 한정적이다…” 이런 내레이션이 들어가서 뭔가 다큐멘터리적으로 풀었을 텐데 다민족 국가이자 개인주의 국가인 미국 드라마라 개인의 인생 하나로 전체를 묶기에는 좀 설명이 어려운 부분이 있기도 하다. 장기이식수술에서는 그런 어려운 부분도 있지. 라고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어쨌든 이 드라마도 현재 시즌9까지 방영하고 있는 장수 드라마 계열이라 이 정도면 한 번 볼 만한 드라마임은 확실하다.ㅋㅋ 타임 키링용으로 한번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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