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영화를 만드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
저는 장르 중 가장 만들기 어려운 게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다. 사람을 웃기는 것은 정말 어렵고 문화를 초월해 사람을 웃기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한국인들이 미국 코미디에 웃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예전이나 일본에 신정 기간에 사촌언니 집에 놀러 갔다가 일본 슬랩스틱 코미디를 본 적이 있다. 일본어를 몰라도 이해할 수 있는 한 저질 코미디였는데 나는 그게 하나도 재미없는데 일본에 오래 사는 사촌동생은 웃기는 걸 보고 문화를 이해해야 웃길 수 있다는 걸 그때 알았다.
특히 서구권과 동양권은 문화 자체가 달라 서구권 코미디 영화가 국내에서 흥행한 경우는 짐캐리의 영화 ‘블루스 올마이티’ 외에는 거의 없다. 그러고 보니 주성치는 정말 천재이긴 하다. 소림축구를 보고 웃었던 기억이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나는 짐 캐리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를 보고도 정말 재밌어서 눈물이 날 정도였다.
하지만 이후 할리우드 코미디 영화는 거의 본 적이 없다. 문화 차이 때문에 웃기 힘들었기 때문이다.안타깝게도 주드 아파토 감독이 만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더 버블’도 그렇다.
코로나 시국에 영화 찍는 배우들을 찍는 영화지만 설정 자체가 참신하긴 하지만 그 안에서 웃음을 찾기는 좀 어려웠다. 그래서 저는 제가 문화권이 달라서 이해를 못하는 줄 알았는데 로튼 토마토 평점도 정말 심각할 정도로 좋지 않다. 어제까지만 해도 확실히 40%대였는데 지금 확인해보면 30%대로 떨어진 상태고 아마 점점 하락할 것이다.
심지어 미국인들도 웃기지 않는 영화를 내가 어떤 방법으로 웃을까 싶다. 코미디는 문화적인 부분이 작용하기 때문에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조금 큰일이 나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더 버블’은 그저 재미없는 영화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쉬운 건 유명한 배우들이 생각보다 많이 나온다는 사실이다. 마블 배우 카렌 길란과 이제는 유명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페드로 파스칼까지 나와 몸을 던지는 코미디 연기를 보여주는데 어디서 웃어야 할지 조금 민망할 정도로 어색하다고나 할까.
사실 아직 코로나 시국이기 때문에 코로나를 소재로 농담 또는 코미디 영화를 만드는 것은 좀 시기상조라고 볼 수 있다. 어느 정도 지나야 보면서 웃을 수 있지만 아직 코로나 상황이라 보면서 웃기도 어렵다. 너무 일찍 나온 영화가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현재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더버블 로튼 토마토 전문가 평점 썩은 기록 중>